제안을 하기까지..

저희는 청소년들이 고민을 나누며 서로 위로하는 나쁜기억지우개라는 앱을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자해에 관한 글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약 727,000건의 글을 대상으로 고민 키워드를 조사한 결과 자해라는 단어가 쓰인 비율은 5.8%로 ‘친구-학교-학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이 쓰였습니다. 다른 단어에 비해 자해는 일상적으로 쓰는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4등을 차지한 것이죠.

그만큼 많은 10대 청소년들이 자해를 합니다. 그들은 이 세상에서 혼자 남겨졌다고 느끼기 때문에, 해소할 곳 없는 스트레스의 해소를 위해 자해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자해를 멈출 수 있을까요?

성인이 되어 자해를 멈춘 학생에게 물어보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 것이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그들이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버터플라워 프로젝트를 시작합니다.

버터플라워 프로젝트란?

Butterflower Project의 어원은 바로 나비(Butterfly)와 꽃(Flower)을 합친 말이랍니다.

 

Butterfly + Flower = Butterflower

 

나비는 날아갈 때 직선이 아닌 지그재그로, 항상 흔들거리며 날아갑니다. 보기엔 불안한 비행이지만 그럼에도 목표 지점인 꽃을 찾아 안착하지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가요?

우리는 정해진 시간, 정해진 틀 안에서 살고, 그 속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불안해합니다. 사회적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은 청소년들은 더욱 그러하죠. 자신이 원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거나 주변 환경으로 자신이 생각하던 삶과 괴리감을 느낄 때 그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갑니다. 하지만 그것 역시 인생의 한 부분이고, 이탈하더라도 다시 궤도를 찾는 경험으로부터 우리는 삶을 사는 방법을 배웁니다.

그러니 청소년들이 삶이란 길에서 방향을 잃고 불안해할 때 너는 괜찮다고, 결국은 제 방향을 찾아 갈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흔들리며 꽃을 찾아가는 나비를 보라’라는 우리의 슬로건처럼, 흔들리면서도 그들만의 꽃을 찾아가길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Butterflower Project의 나비와 꽃의 의미는?

프로젝트 리워드 제품에서 보이는 나비는 바로 모르포나비입니다. 이 나비는 신비로운 푸른색 날개를 가졌는데요. 실제로는 날개가 투명하지만 빛 반사로 인해 사람의 눈에는 푸른 빛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아직 본인의 색을 찾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존재만으로도 아름답다는 걸, 또 그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주면 눈부신 자신만의 색을 발할 것이라는 걸 알리고 싶은 마음으로 모르포 나비를 첫 번째 상징으로 삼았습니다.

두 번째 상징인 꽃은 바로 수선화입니다. 수선화의 꽃말은 자기애이고, 그 유래는 그리스신화 나르키소스의 일화로도 유명하죠. 자해를 하는 청소년은 분노를 느낄 때 그 대상에게 차마 화를 내지 못하거나 화를 내는 방법을 알지 못해서 본인에게 그 감정을 풀곤 합니다. 그만큼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하고 자존감이 낮은 경우가 많지요. Butterflower Project는 이런 친구들이 자기애를 되새기며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수선화를 두 번째 상징으로 삼았답니다.

근데 자해 청소년들은 정말 도움이 필요한가요?

자해청소년, 훈계가 아닌 도움이 필요해요

앞에서 저희가 나쁜기억지우개 앱을 서비스하면서 자해와 관련된 고민을 많이 접했다고 언급했었죠? 그래서 얼마나 많이 고민하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알기 위해 직접 조사를 해봤어요. 아래 통계자료는 앱을 출시한 후 지금까지의 고민글에 나타난 키워드 빈도를 추출해 순위를 매긴 표예요.

많은 키워드 중 자해라는 키워드는 2017년 이후 많이 검색되고 있는데요. 자해라는 단어가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단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희 앱의 전체 키워드 중 4위(4만2천여 건,5.8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자해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 것이죠.

아래에 저희가 자체 진행한 설문자료를 보면 나쁜기억지우개 이용자들이 자해 고민에 대해 어떤 아픔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조사기간 : 2019.09.27 ~ 2019.09.30.

-조사대상 : 나쁜기억지우개 앱 이용자(1,729명)

-조사방법 : 온라인 설문조사(구글 리서치 사용)

혹시 저희 앱에 특히 자해고민 글이 많은 건 아니냐구요?

아래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 개발원에서 작성한 『고위기 청소년 정신건강 상담개입 매뉴얼』을 일부 발췌한 내용입니다.

현 상황은 우리가 막연히 알고 있던 것보다 심각해요. 자해를 하는 청소년은 해마다 급증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어른들과 사회의 시선은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왜 자해를 왜 하는 걸까?

‘자해는 관심을 끌려고 하는 행위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하지만 자해를 하는 사람들은 사는 것이 너무 힘들어서, 힘든 상황을 잊으려고, 분노와 스트레스를 억제할 수 없을 때, 무감각해진 자신의 정서에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그렇기에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자해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는 사람도 많아요.

연구에 따르면 자해를 하는 사람은 건강하게 정서를 조절할 줄 아는 사람보다 평상시에도 긴장을 많이 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더 많이 긴장하며, 긴장이 해소되는 데 걸리는 시간도 길다고 합니다. 아직 임상심리학계에서 확정하진 않았지만 일종의 ‘행위중독’에 가깝다고도 볼 수 있다고 해요. 마치 게임, 쇼핑, 운동, 드라마에 빠지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이들은 수치심, 자기혐오, 절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건강한 정서조절에 번번이 실패한 후 자해로 그 감정을 해소하는 경험을 합니다. 몸에 상처가 날 때 조직 손상과 고통을 견디도록 뇌에서 특정한 호르몬을 분비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편안함을 느끼게 되죠. 체했을 때 손을 따면 속이 편안하고 시원해지는 느낌과 비슷합니다. 문제는 이 해소법이 일시적이기 때문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안정감을 느끼려면 더 자주, 더 심한 상처를 내야 한다는 거예요. 자해를 반복하는 사람은 이것 때문에 자해를 멈출 수 없게 됩니다.

자해로 인한 두 번째 상처

자해를 하면 남는 상처가 하나 둘 흉터가 되고, 이 또한 자해를 하는 사람에게는 고민거리가 됩니다. 주변인들에게 숨기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긴 옷을 입는다든지, 손목보호대를 통해 상처를 숨기려 합니다. 자해를 한 자신이 꼭 나쁜(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처럼 비춰지기 때문이예요. 사실 자해를 하는 것보다 자해를 하게끔 만든 주변환경이 더 큰 문제인데 말이죠.

SNS를 통해 퍼지는 ‘자해러’의 사진이 자해 욕구가 없었던 청소년들을 부추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아요. 자해는 비록 왜곡되고 건전하지 못한 방법일지라도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방법 중 하나입니다. 10대들에겐 자신을 SNS에 내보이는 것이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것이지, 미디어 자체가 자해를 유발하는 근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꼭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자해로 인한 아픔, 혼자서 앓지 않도록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주세요.

저희의 자체적인 설문조사 내용 중에는 자해로 고민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필요한 이유로 ‘힘들어서’, ‘너무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Butterflower Project는 이런 분들에게 지지하고, 위로하며,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 이 펀딩을 보시는 서포터 분들의 참여가 꼭 필요합니다.

내 주위 사람이 자해를 멈추게 도와줄 순 없을까?

부정적인 사고를 긍정적인 사고로 바꾸는 것은 바로 정서적 지원입니다. 자신을 존중해주고 고민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주는 누군가가 있으면 자해 행동이 감소하고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변화가 일어납니다. 반면 충고나 논리적 반박은 자해를 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기는 커녕 더 큰 절망과 반발심을 안길 뿐이예요. 도움이 되고픈 마음은 같겠지만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자해로 고통받는 사람을 구해낼 수도, 더 큰 절망에 빠뜨릴 수도 있어요.

그러니 ‘그동안 많이 힘들었구나. 이렇게라도 버텨줘서, 살아있어줘서 정말 다행이야.’라고 한 마디만 해주세요. 나와 가까운 사람이 나를 믿어주고 내게 공감해주는 것만큼 이들에게 큰 힘이 되는 것은 없습니다.

자해로 인한 상처도 결국은 그냥 상처예요

사람은 살아가며 몸에 수 많은 상처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보통은 넘어지거나 부딫쳐서, 혹은 다쳐서 생기겠지요. 하지만 내 스스로 만든 상처도 결국 상처일 뿐이예요. 우리는 ‘공감’을 할 줄 아는 인간이기에, 누군가의 상처를 보고 혐오하거나 비난하기 보다는 ‘얼마나 아팠을까? , 많이 아팠겠구나.’ 하는 생각을 먼저 하는 것이 자연스럽지요. 자해로 인한 상처도 딱 그 정도로만 바라봐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자해로 고통 받는 사람들이 남들의 노골적인 시선과 비난에 숨지 않도록, 세상에는 생각보다 따뜻한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믿을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도움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저희는 Butterflower Project의 이름으로 온라인과 SNS에서 자해와 자해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을 메시지를 계속 전달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콘텐츠와 캠페인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우리의 진심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저희의 활동을 관심 있게 봐주시고 지켜봐주시면 정말 든든할 것 같아요.

그리고 자해 청소년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상징과 메시지를 담아 3가지의 리워드를 제작했습니다. 서포터 분들이 와디즈를 통해 펀딩에 후원해주시면 금액대 별로 다른 리워드를 제공하고, 대신 금액의 10%를 자해 청소년들의 상담 치료 후원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프로젝트 로고 및 굿즈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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